일반 식당의 고급화로 식음료 업장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특급호텔들이 호텔 밖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특급호텔들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외식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부분 호텔의 외식사업이 고급 레스토랑 일색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베이커리 등 20-30대를 겨냥한 것이 주류다. 잠재 고객인 젊은 층에 친숙하게 다가서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는 셈이다. 신라호텔은 1일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내 상가에 카페형 베이커리점 `아티제'1호점을 오픈했다. 신라호텔은 서울시내 현대백화점 4곳에 `신라 베이커리'를 직영해왔지만, `아티제'는 빵뿐 아니라 샐러드와 샌드위치,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유럽식카페로 차별화를 꾀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젊은층 공략을 위해 호텔 밖으로 눈을 돌렸다"며 "`아티제'점포를 20여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독일식 정통 소시지숍 `운더바 한스'를4일 개관한다. 롯데호텔이 호텔 밖에 식음료 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호텔을 접할 수 있도록 백화점에 매장을 마련했다"면서 "반응을 지켜본 뒤 추가 오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리 사업을 중심으로 호텔 외식사업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웨스틴 조선호텔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천안에 3천200여평 규모의 자동화제빵 공장을 세운 조선호텔은 현재 57개인 `데이 앤 데이' 매장을 연내 67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호텔내 베이커리숍인 `베키아 앤 누보'의 분점을 `코코피아자'라는 이름으로 7월께 청담동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밖에 프라자호텔은 지난 4월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앞에 노천카페`헬로, Mr.브라운'을 열었고, 인터컨티넨탈호텔은 지난 3월 문정동에 제과점 `델리몽드'를 오픈하는 등 특급호텔의 `호텔 밖'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