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베트남서 의약품 생산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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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는 앞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이 될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제약회사들도 적극적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합니다."
최근 베트남에 의약품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생산에 나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강덕영 사장(57)은 "베트남 공장을 동남아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국내 제약업체들은 올해도 여전히 내수 부진으로 몸살을 앓게 될 것 같다"며 "그 해법은 바로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할 경우 아세안(ASEAN)에 관세를 많이 내지 않고도 수출할 수 있다"며 "따라서 미얀마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 회원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수출과 현지 생산분을 합쳐 베트남에서 6백만달러의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에 4백5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93년 베트남에 인삼함유 피로회복제인 '홈타민'을 첫 수출,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충남 시장개척단의 일원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강 사장은 사회주의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베트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베트남이 주요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며 "즉시 시장조사 및 현지인맥 구축에 나섰다"고 털어놨다.
베트남에서 홈타민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TV광고 등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데 힘입어 95년에 92만달러,98년에는 2백90만달러를 수출했다.
운도 따랐다.
때맞춰 불어닥친 한류 열풍을 타고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강 사장은 지난 2000년에 베트남 현지공장 건설계획을 세웠다.
그는 "사회주의 국가이고 외국인에 대한 불신감이 강한 베트남에 공장을 짓는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동남아 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6백만달러를 투자,호치민시에서 17㎞ 떨어진 빈증성에 2001년부터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대지 3천7백평,건평 2천평 규모로 완공된 이 공장은 연간 정제 2억개,하드캡슐 2억개,소프트캡슐 1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홈타민을 비롯 뇌질환 개선제 유세탐 캅셀,소염진통제 이브펜탈 등 5개 품목의 생산을 허가받았다.
강 사장은 "올해는 홈타민 한 품목만으로 3백만달러어치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항생제,심혈관 치료제 등 생산 품목을 2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71년 동화약품 세일즈맨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10여년간 현장을 누비면서 제약 시장을 체험했다.
제약업에 대해 안목이 생기면서 강 사장은 직접 사업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
87년 락희제약을 인수,한국유나이티드제약으로 이름을 바꿨다.
"밑바닥부터 시작한 것이 사업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반드시 길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강 사장은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 초부터 미국 현지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현재 이집트 카이로에도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2005년에 카이로 공장이 완공되면 세계적인 생산망을 갖추게 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현재 30% 수준인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을 수년 안에 5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강 사장은 "앞으로 중동과 아프리카도 적극 개척해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경영을 통해 다국적 기업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