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요즘 은행주중 최대 관심주다. 종합주가지수 급락세의 영향을 받으며 지난 5월17일 2만9백원까지 떨어졌던 하나은행은 급반등세로 돌아선 뒤 4월 말 주가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황이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대형 은행주 가운데 가장 빠른 주가 회복세다. 이 같은 주가 반등 모멘텀의 이유로는 우선 싱가포르 투자기관인 테마섹의 하나은행 지분인수를 꼽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28일 테마섹이 하나은행의 지분을 9.99%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금융팀장은 "예금보험공사의 지분(22.23%)은 지난 4월16일 모두 매각됨에따라 하나은행의 잠재적인 매물 부담은 자사주(10.0%)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이 중 2∼6.39%는 테마섹에게 매각될 예정이고 나머지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이 추진되고 있어 하나은행의 잠재 매물 부담이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특히 자사주 매각은 이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테마섹에 자사주 2%를 매각하면 약 9백30억원, 최대 6.39%를 매각할 경우 약 3천억원의 매각이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나 대한투자증권 인수 등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경기침체 국면의 방어 은행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내수경기 회복의 지연으로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 우려가 제기되면서 은행주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지만 하나은행은 이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나은행의 작년 말 총 자산 대비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16.3%로 시중은행중 가장 낮다"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1.82%로 조흥(3.49%) 국민(3.27%) 우리금융(2.21%) 등보다 우월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하나은행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표주가는 3만∼3만4천5백원으로 현주가 대비 10∼20% 가량 높은 상황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