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관련주의 2분기 이후 실적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잠시 살아나는 듯 싶던 내수경기가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동차 냉장고 에어컨 등 내구소비재 출하가 지난 2월 2.3% 증가했으나 3월과 4월에 각각 3.9%와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기협중앙회 등이 조사한 6월(또는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소비경기가 최악의 시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개선속도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적어도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매유통, 음식료, 의복업종 등 소비 관련 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실적모멘텀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내수불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선도기업으로 매매를 압축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내수업종 가운데 은행주에 대해선 한결 같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신용카드 관련 실적악화가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카드자산(1분기 기준)은 2002년 말에 비해 40% 감소했고, 현금서비스도 50% 줄었다.


대환대출 규모도 4조4천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는 데다 충당금도 40% 이상 적립된 상태라고 미래에셋증권은 설명했다.


이 증권사 한정태 금융팀장은 "카드사업 부문이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고 있는 은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내수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고려할 경우 은행 실적은 3분기에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팀장은 "은행주는 다른 업종에 비해 실적개선 모멘텀이 강할 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상 저가 메리트가 있다"며 하나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을 투자 유망주로 선정했다.


그는 은행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수도 있지만 하반기 이후 실적은 충분히 기대감을 채워줄 수 있기 때문에 장기투자 관점에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