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無積)' 선수 설움을 겪었던 한국 남자탁구간판 오상은(27.세계 16위)이 오랜 방황의 시간을 끝내고 결국 KT&G에 안착했다. 오상은은 2일 전화 인터뷰에서 "KT&G 탁구단에 입단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그 쪽과도 이야기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전국대회 단식 3관왕과 지난해 회장기 제패로 유승민(삼성카드)과함께 남자탁구의 `쌍두마차'로 자리잡은 오상은이 지난해 9월 군 제대 후 연고권을둘러싼 삼성카드와의 법정공방 승리에 이어 9개월여 만에 새 둥지를 찾은 것. 오상은은 구체적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몸값 `4억원설'이 나돌았던 만큼국내 탁구선수 중 최고 대우를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오상은은 "아버지가 담배인삼공사(현 KT&G)에서 퇴직하셨고 어머니도 현재 같은회사(영주 제조창)에 근무하고 있는 게 크게 작용했다. 이제 팀이 생겼으니 2004아테네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훈련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실업팀 판도를 좌우할 메가톤급 파워를 지닌 오상은은 지난 2월 삼성카드와의 법정다툼 승리 후 족쇄가 풀리면서 KT&G행이 사실상 예견됐다. 소속 팀이 없어 형처럼 따랐던 김택수(34) 대표팀 코치가 몸담고 있는 KT&G 선수들과 상무체육관에서 훈련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 또 올해 참가했던 일본 프로리그 슈퍼서키트 종합우승으로 상금 5억원의 대박을터뜨려 계약금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줄은 것도 입단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이유가 됐다. 오상은은 이날 오후 태릉선수촌에 입촌, 대표선수들과 2개월여 남은 올림픽을대비한 본격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편 김택수 코치와 박상준, 이상준, 고재복, 이정삼, 임재현 등을 보유한 KT&G는 오상은 합류로 전력이 크게 강화돼 삼성카드, 농심삼다수, 상무, 포스데이타와의경쟁에서 새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