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료 음악 서비스가 인터넷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벅스뮤직 등 무료 사이트들이 저작권 시비로 주춤하는 사이 포털 음반사 MP3플레이어업체 등이 운영하는 유료 사이트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2일 음악 사이트 비트박스의 유료회원이 한 달 만에 8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스트리밍(인터넷 실시간 전송)방식으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후 12만 무료회원의 67%가량이 유료회원으로 전환한 것. 종래 음악 사이트들이 1∼6개월의 무료 서비스를 거쳐 유료로 전환할 때 대다수 회원이 이탈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80여만곡에 이르는 국내 최다 음원을 제공하고 있는 데다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음반사와 공동으로 뮤직비디오 시사회나 스타 콘서트 티켓을 나눠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e메일 블로그 등의 서비스와 연계해 음악 및 연예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네오위즈의 음악 사이트 쥬크온은 현재 5만여명의 유료회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클럽의 홈피와도 연계해 배경음악 서비스 '밍'으로 8만명의 음악 유료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쥬크온 유료가입자의 재구매율이 90%에 이른다"며 "공짜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던 인터넷 음악도 이제 유료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포털 네이트닷컴은 지난해 9월 음악 유료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5만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했다.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제휴해 서비스하고 있는 24시간 음악방송(월 2천원)의 유료가입자도 3만명에 이른다. MP3플레이어 업체 레인콤의 자회사 유리온이 운영하는 펀케익닷컴은 지난 4월 말 유료 서비스에 나서 6천7백명의 유료가입자를 모았다. 이 회사는 이달 중순부터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를 구매하면 무료로 3곡의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플레너스가 운영하는 인터넷포털 마이엠은 조만간 유료 음악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자회사인 오이뮤직을 통해 6,7월께 음악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