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말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5%를 매각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일단 연기됐다. 정부는 7월중 DR 발행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으면 9월 이후로 발행 시기를 늦출 방침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금융지분 15% 매각을 위해 오는 14일부터 미국에서 로드쇼(설명회)를 연 뒤 이 달 말 DR 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 계획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해외악재로 급락했던 주가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데다 국제시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저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DR 발행을 오는 7월, 또는 9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선 9월 이후엔 DR 발행 외에도 전략적 투자자에 대한 우리금융의 지분매각 등 다른 민영화일정이 예정돼 있어 7월중 발행을 마쳐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외국 투자자들이 7월 중순 이후엔 여름휴가에 들어가는데다 주가도 횡보세를 보이고 있어 상황은 여의치 않다.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 4월23일 9천1백80원에서 이날 현재 6천9백8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만일 정부가 이날 종가로 DR 발행을 통해 15%지분(1억1천6백만주)을 매각할 경우 8천96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가가 9천원대로 올라서면 회수금액은 1조원을 넘게 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