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콘텐츠업체(CP)들과 이동통신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창립식을 갖고 발족한 무선인터넷포럼(MIF)의 초대의장을 맡은 이치형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41)은 "무선인터넷 시장에 공정한 경쟁질서를 정착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선인터넷포럼은 포털사이트,휴대폰 과금대행업체,단문문자서비스(SMS)업체,무선 콘텐츠업체 등 30여개 무선서비스 관련 업체들이 회원사로 참여했다. 이 포럼은 무선망 개방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을 점검하고 무선 콘텐츠제공 업체들을 대변해 정부나 이통사들과 협의를 벌이는 창구역할을 하게 된다. 이 의장은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콘텐츠제공 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통사들을 견제하기보다는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이통사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최대한 대화와 협의로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 역기능 방지를 위한 노력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팸메일 방지,안전한 전자지불 환경 등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정책방안 등을 강구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업계 자율 등급시스템도 도입키로 했다. 이 의장은 "유해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해 업계가 자율적으로 콘텐츠 규제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콘텐츠 이용자 등이 참여하는 평가위원회가 콘텐츠의 유해성 등을 감독하는 선진형 자율규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서울대 공대(기계설계학과)를 나와 미국 덴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이 의장은 SK㈜와 SK텔레콤을 거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와이더댄닷컴의 미주지사장을 지냈다. 2000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무선통신벤처업체인 넥시안을 창업하기도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