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LG건설 삼성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4개 대형업체들이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놓고 대형 업체들이 경쟁을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리모델링을 재료로 아파트값도 지난 2월 이후 3억∼5억원 급등했다. 워커힐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는 4일 리모델링 시공사 후보 2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일단 2개사로 압축한 후 재설계안을 받아본 뒤 최종적으로 1개의 시공사를 선정한다. 추진위는 단지 내에 현수막을 내걸지 못하도록 하는 등 지나친 경쟁을 자제토록 하고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물밑에선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주전 못지않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공식 수주전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대부분 업체들은 1백명 안팎의 인원을 투입하고 있다. 동마다 3∼4명의 전담인원이 배치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수주 사무실도 모델하우스를 뺨칠 정도다. 삼성물산은 단지 앞에 있는 50평 규모의 카페를 빌려 모델하우스처럼 운영하고 있다. 단지 모형도가 배치돼 있는 것은 물론 도우미들이 안내를 맡고 있다. LG건설은 인근 워커힐호텔에서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두차례 주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평형을 기존보다 10∼15평 더 늘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수영장 독서실 헬스클럽 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부대시설도 새롭게 설치하는 안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것은 한강조망권과 대형평형 등의 장점을 지닌 워커힐아파트의 상징성 때문이다. 업체들은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리모델링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파트값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현재 평형별로 3억∼5억원 가격이 급상승했다. 지난 2월 10억원선이던 77평형은 현재 1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지난 78년 입주한 워커힐아파트는 모두 14개동 5백76가구 규모로 56∼77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1978년 개최된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선수촌 아파트로 사용되다 일반에 분양됐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