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가에 경제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경제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여야 의원들은 경제를 모르고선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판단, 각종 모임 등을 통해 증시와 환율 산업정책 등을 공부하고 있다. 더욱이 여야가 경제ㆍ민생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런 경제공부 열기는 17대 국회 내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공부는 이젠 의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다. 의원들의 경제공부는 개인 차원보다는 각종 모임을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덕구 의원은 '시장경제와 사회안전망 포럼' 결성을 추진중이다. 정 의원은 2일 "시장경제포럼은 시장경제를 지향하면서도 분배 등 사회안전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여야 의원들의 모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파를 떠나 우리 경제의 진로와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여야 의원을 상대로 영입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8일께 정식 발족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내에는 '수요공부모임' '국민생각' '국가발전전략연구회' '푸른정책연구모임' '21세기 비전과 전략 네트워크' 등의 모임이 있다. 이들 모임은 정치현안 이상으로 경제이슈를 놓고 토론을 벌이거나 경제전문가를 초빙해 의견을 듣고 있다.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의 공성진 공동대표는 "시장경제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고,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파헤치며 대안 제시에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요공부 모임' 소속 김희정 의원은 "다음주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경제 이슈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비전과 전략 네트워크'에서 활동중인 박순자 의원은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뿐만 아니라 민생경제 현장 점검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3월 대표직 취임 이전에는 주로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경제과외'를 받았고, 현재는 당내 경제통 의원들에게 수시로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교수들 중심의 외부 경제 자문그룹을 두고 있다. 홍영식ㆍ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