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가치성향] "한국 민주주의 자랑스럽지 않다"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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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중 6명 이상이 한국의 민주주의 운영에 대해 '자랑스럽지 않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선 낙관적 전망과 비관적 전망으로 양분됐다.
이와 함께 대기업이 경제성장에 기여했다는 응답은 75%에 달했지만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선 67%가 '강경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삼성경제연구소와 성균관대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인의 가치지향:국제비교'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3백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미국 시카고대 주도로 세계 39개국이 참가하고 있는 '국제사회조사기구'에 삼성경제연구소가 가입하면서 지난해 처음 실시한 것이다.
설문에 따르면 대기업의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는 75.7%('크게 기여' 31.4%, '다소 기여' 44.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연령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대기업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대기업이 '앞으로 더 작아져야 한다'(38.7%)와 '커져야 한다'(37.1%)는 응답이 엇비슷했고 '지금이 적절하다'는 답변도 20.3%나 됐다.
아울러 노조활동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강경하다('매우 강경' 24.3%, '다소 강경' 43.3%)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온건하다는 평가는 8.9%에 그쳤다.
한국 경제의 미래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40.8%)과 '나빠질 것'(38.1%)으로 양분돼 경제의 미래에 대한 사회적 확신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한국의 민주주의 운영에 대해 '자랑스럽다'가 32.1%에 그친 반면 '자랑스럽지 않다'는 64.6%에 달했다.
자본주의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는 '물질적 풍요'(29.4%), '풍부한 기회'(7.1%), '효율성'(4.0%) 등 긍정적인 답변과 '빈부격차'(27.0%), '부정부패'(14.5%) 등 부정적인 응답이 엇갈렸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경쟁'(최상위 36.4%, 최하위 3.1%), '효율성'(최상위 9.1%, 최하위 2.4%) 등에 대한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물질적 풍요'(최상위 18.2%, 최하위 26.8%) '빈부격차'(최상위 9.1%, 최하위 25.0%)라는 응답이 더 많아 대조를 보였다.
한편 한국 근로자들의 직무 만족도는 7점 만점에 4.6점으로 미국(5.3점), 스웨덴(5.2점) 등 선진국보다 낮았다.
특히 임금 승진 등 보상에 대해 근로자가 부여하는 가치와 실제 보상간의 불일치 정도가 1.33으로 일본(0.69)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으며 미국(0.89), 스웨덴(0.80)과도 차이가 컸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과 관련, 한국의 고용 안정성 지표는 2.879(5점 만점)로 고용 유연성이 높은 미국(3.732)에 훨씬 못미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