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7월부터 휴대폰 사용자들은 어느 이동통신사에 가입돼 있건 자신이 원하는 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SKT 고객은 우리ㆍ하나ㆍ신한ㆍ조흥은행 △KTF 고객은 국민ㆍ한미ㆍ부산은행 △LGT 고객은 국민ㆍ기업ㆍ제일ㆍ외환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었다. 또 휴대폰에 장착되는 칩의 메모리 용량이 크게 늘어나 증권 보험 등의 금융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 뱅킹 이용은 더욱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 모바일 뱅킹, 업그레이드 =이동통신 3사는 오는 7월까지 모든 은행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은 어느 이동통신사에 가입했건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또 모바일 뱅킹에 이용되는 칩도 '상호 호환'해 쓰도록 할 방침이다. 예컨대 우리은행이 발급한 칩을 이용하는 SK텔레콤 가입자가 이동통신회사를 LG텔레콤으로 옮기더라도 새로 구입한 PCS단말기에 그전에 사용하던 칩을 끼워 쓸 수 있다. LG텔레콤은 칩을 호환해 쓸 수 있는 새로운 단말기를 개발, 7월부터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또 휴대폰에 장착되는 칩의 메모리가 현재의 16KB에서 최소 72KB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기능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밖에 현재는 후불제 교통카드만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선불제 후불제 모두 가능해지고 지방에서도 휴대폰을 교통카드로 쓸 수 있게 된다. ◆ 은행, 휴대폰 판매 더욱 늘 듯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은행 창구에서의 휴대폰 판매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8개 시중은행들은 지난 5월에만 21만여대의 휴대폰을 은행창구에서 팔았다. 이는 휴대폰 창구판매가 시작된 지난 3월(10만3천여대)에 비해 1백6% 증가한 수치다. 은행들의 휴대폰 판매실적은 지난 3월 이후 매달 5만~6만대씩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관계자는 "휴대폰 한 대를 팔았을 때 은행이 얻는 수수료 수익은 4만∼5만원"이라며 "최근 간접투자상품의 인기가 시들해 '휴대폰이라도 팔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또 △모바일뱅킹을 통한 금융상품 마케팅△은행창구 업무 단축 등의 목적으로 모바일뱅킹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올해 휴대폰 판매를 통해 벌어들일 수수료 수익은 최소 7백70억원(1백93만대×4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태완ㆍ최철규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