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세계 IT 시장은 장미빛이라는게 업계의 지론이다. 세계 IT 산업은 90년대 후반 두 자리 수의 고성장을 지속해 왔지만 과도 투자, 미국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2000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2003년 하반기에 저점을 통과한 후 IT 경기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2004년 4/4분기 경에 피크에 이를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04년부터 본격화될 IT 경기 회복은 기존의 PC 중심에서 탈피해 디지털 및 컨버전스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상승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와 함께 대체수요를 창출하는 정도가 커질수록 경기 호조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다. PC의 교체 수요가 60%를 넘어서고, LCD 모니터의 교체 비중도 5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 특히 카메라 폰, 스마트 폰 등 신형 제품의 등장에 따라 휴대폰의 교체 비중 역시 40%에 이를 것이며, 디지털 TV의 보급 확대로 10년 주기의 TV 교체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IT 경기에 직ㆍ간접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IT 산업 역시 2004년에는 호조세가 전망된다. 최근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서 국내 IT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국내 IT 기업의 56%는 2004년 하반기에 IT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기의 경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가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휴대폰과 디지털 가전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며, 정보통신 서비스 역시 신서비스의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IT 시장을 선도할 7대 유망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RFID(무선 ID 인식기) 분야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자태그로 불리우는 RFID는 초소형 반도체에 식별 정보를 넣어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상품이나 동물, 사람 등을 판독ㆍ추적ㆍ관리하는 최첨단 기술. 지난해 말 산업자원부가 'RFID 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수립, 본격적인 육성에 나섬에 따라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세연테크놀로지(주)(대표 손영전 www.ceyon.co.kr)는 최근 공장자동화와 물류 자동화 분야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RFID 무선인식 분야에 적극적인 고객대응과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 세연테크놀로지의 손영전 대표이사는 "주로 국내 유수 기업에 순수 자체 기술을 통해 개발된 RFID Reader 및 Tag를 공급하고 있다"라며 "회사 전체 인력의 70% 이상을 연구 개발인력으로 구성하고 매년 5∼10억원의 순수 연구비를 투입하는 등 우수 제품 개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이너큐브(대표 정윤기 www.innercube.co.kr)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인 유비쿼터스, 텔레매틱스 등에 사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기업.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에 정보단말기와 위치추적 시스템을 탑재해 자동차 사고 통보,교통정보 및 길 안내, 원격진단, 무선 인터넷 등을 제공하는 차량용 종합정보서비스사업을 말한다. 이러한 텔레매틱스는 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인식되며 오는 2005년 270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성장산업 분야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차세대 10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