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칭화대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모형 조형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40여년간 모형제작 외길을 걸어온 ㈜기흥성의 기흥성 회장(66)이 오는 10일까지 칭화대 초청으로 특별 전시회를 갖는 것. "대한민국을 손으로 빚은 작품들입니다.이번 전시회를 위해 제작한 금강산 만물상을 비롯해 황룡사 9층탑,서울시 전경,서울 올림픽경기장 등입니다." 칭화대 미술대 전시관에서 3일 만난 기 회장은 흥분돼 있었다. 곧 세번째 심장 수술을 해야 한다는 그는 국가의 일이라는 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털어놨다. 40피트 컨테이너 두 개 분량의 이들 작품 중 일부가 운송 과정에서 깨져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작품은 나의 자식입니다.사업보다는 작품활동을 위주로 모형 제작을 해온 40여년 세월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기 회장은 칭화대 초청 전시회를 갖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직원들도 그를 회장 대신 선생님으로 부른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