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변동성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테러여파로 지난 1일 사상 최고치(배럴당 42.33달러)로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기대로 하루 만에 39.96달러로 급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가 급등락은 지난 5월 이후 심화되고 있다. 원유 선물가격은 지난 4월 중순부터 20여일간 배럴당 37달러선(WTI가격 기준)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39달러대로 급등(5월초), 40달러대 돌파(5월 11일) 이후 유가의 출렁거림은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유가 변동성을 커지게 만드는 최대 요인은 테러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테러가 원유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사우디에서 지난 4월 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테러가 발생하면서 원유가격이 37달러에서 39달러로 뛰었고, 지난 1일엔 39달러에서 42달러선으로 치솟았다. 원유시장의 투기세력도 유가 급등락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미 달러화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투기세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OPEC의 유가 및 증산관련 발언도 유가를 출렁이게 만든 요인이다. 물론 근본적으로 유가 급등락이 심해진 것은 수급상황이 악화되면서 외부변수에 대한 시장반응이 예전보다 민감해진 탓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