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은 국내 전선업체로는 처음으로 4백kV XLPE 초고압케이블을 해외에 수출한다고 3일 밝혔다. XLPE 초고압케이블은 송·배전용 지중선로로 사용되는 가교 폴리에틸렌 절연케이블이다. 기존 OF케이블에 비해 송전능력이 높고 전력손실률이 낮으며 절연물로 오일을 쓰지 않아 환경오염 방지와 화재시 방재능력이 강화됐다. XLPE 초고압케이블 중에서도 4백kV 제품은 전선업계에서 '기술의 꽃'으로 불린다고 LG전선은 설명했다. 이번 수출은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무역도시인 제다의 전력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것으로 오는 10월부터 내년 12월까지 2천만달러 규모의 4백kV XLPE 초고압케이블과 접속함을 포함한 시스템을 제공하게 됐다고 LG전선은 덧붙였다. 이번 입찰에는 이탈리아의 피렐리,프랑스의 넥상스 등 초고압케이블 분야의 세계적 기업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LG전선 관계자는 "4백kV 초고압케이블의 해외수주 성공으로 그동안 피렐리 넥상스 등 몇몇 외국 기업들이 독점해온 해외 초고압케이블 시장에서 LG전선의 영향력을 점차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