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파동이 3년 만에 끝날 것인가.' 이달 들어서도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오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지난 2001년 봄부터 시작된 아파트값 파동이 3년 만에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해마다 날씨가 더워질 때쯤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선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이런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아파트값 파동이 시작된 것은 2001년 봄이다. 겨울 이사철에 전셋값이 급등한 영향을 받아 강남권을 시발로 아파트값이 폭등했다. 그해 9월 미국의 '9·11 테러' 충격으로 아파트값은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2년에도 6월 월드컵 개최 이후 아파트값은 다시 급등했다. 아파트값은 정부의 강력한 시장 안정대책 영향으로 추석 이후에야 다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고덕주공1단지의 안전진단 통과 등이 재료가 돼 강남권 집값은 연초부터 다시 한 번 크게 들썩였다. 아파트값 급등세는 주택거래신고제 도입,재건축개발이익 환수 등의 내용을 담은 안정대책이 나온 작년 10월 이후에야 겨우 진정됐다. 지난 3년간의 이런 패턴과는 달리 올들어서는 아파트값이 주택거래신고제 전격 실시 여파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어 도입된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 영향으로 재건축 초기 단계 아파트들은 오히려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전문가들은 3년 만에 집값 파동이 막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재건축이 억제되면서 저밀도지구 분양이 끝나면 강남권의 아파트 공급은 사라진다. 택지 개발을 통해 양질의 주택을 계속 공급하지 않는다면 집값 파동은 언제든 다시 재연될 수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