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쌍용자동차의 매각 작업을 재개,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오는 8월말까지 매각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상하이자동차 란싱그룹 등 3∼4개 업체가 인수대상자로 떠올랐으며 이중 상하이자동차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관계자는 3일 "매각주간사인 삼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통해 쌍용차 인수를 원하는 기업과 접촉을 시작했다"며 "공개입찰이 아닌 개별 접촉 방식으로 조건이 가장 좋은 업체를 골라 매각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단수로 할지, 아니면 복수로 할지는 인수희망자와 접촉해본 뒤 결정할 것"이라며 "이미 쌍용차의 재무구조 등이 공개돼 있는 데다 가능한한 빨리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므로 8월말께는 매각이 마무리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채권단이 접촉중인 업체로는 지난 3월 계약 일보직전까지 갔었던 란싱그룹을 비롯 상하이자동차, 미국계 펀드, 유럽 및 홍콩 합작펀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란싱그룹의 경우 매각협상 대상에 포함돼 있긴 하지만 지난번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신뢰에 금이 간 데다 중국 정부도 상하이자동차를 밀고 있어 획기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채권단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하이자동차가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 등이 여전히 매각반대를 주장하고 있고 인수에 나선 중국의 2개 업체가 상호 보조를 통해 가격을 깎으려 한다는 시각도 있어 매각작업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지난 3월말 중국 란싱그룹과 본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으나 중국 정부의 보증서 제출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협상을 중단했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