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주식형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속속 바꾸고 있다. 당분간 증시가 강한 반등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이란 전망에 따라 현금비중을 높이면서 통신주 등 경기방어주 편입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3일 증권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신사들은 증시의 중장기 상승추세가 꺾인 지난 4월26일부터 정보기술(IT) 소재(화학 철강 제지) 기계업종의 주식을 파는 대신 통신 지주회사 등 경기방어형 주식을 꾸준히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신권은 △SK텔레콤 KT 등의 통신주 △㈜LG 삼성물산 SK㈜ 등 지주회사 관련주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금강고려 LG생활건강 강원랜드 등 내수주를 집중 편입했다. 반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IT주와 POSCO INI스틸 동국제강 한화석화 등 소재주,대우종합기계같은 기계업종은 매도세가 훨씬 많았다. 이와 함께 투신사들은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현금비중은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4월26일 78.55%에 달했던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현재 70.72%로 7%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주식편입비율은 전체 펀드자산 중 주식평가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한 대형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하반기까지 보유할 수 있는 경기방어 종목들의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며 "차이나쇼크,미국 금리인상 움직임 등 최근 불거진 악재들이 오는 3분기 이후 국내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윤곽이 구체적으로 잡히면 포트폴리오를 다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