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다운로드 3일만에 18만건 ↑ ‥ 드러난 'EBS 대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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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2일 시행한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서 EBS 수능교재 내용이 최고 90%까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나자 학생, 일선학교 교사, 학원가에서는 제각각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수능모의고사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것.
학생들은 속속 EBS로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일선학교 교사들은 EBS 위주의 출제방식을 우려하고 있다.
학원들은 'EBS 대세론'을 걱정하면서 학생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의수능 직후 EBS 수능 사이트에 접속해 강의를 다운로드 받은 학생들이 큰 폭으로 늘었다.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90만명을 돌파했다.
시험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회원 가입자 수는 88만1천7백82명이었으나 모의고사 전날인 1일에는 88만6천6백38명으로, 당일인 2일에는 89만2천2백59명으로 급증했다.
3일 현재는 90만명을 돌파해 90만1천1백5명이 EBS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강의를 다운로드받은 건수도 지난달 31일에는 3백70만9천4백42건에서 3일에는 3백88만4천2백95건으로 급증했다.
서울 잠실고의 한 고3 학생은 "모의고사 이후 EBS 사이트에 가입해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상당수 학원들은 'EBS 대세론'을 인정하며 학생수 감소를 고민하는 곳이 많았다.
강남 대치동의 학원 관계자는 "다른 교재나 강의가 아무리 수능과 비슷하다고 해도 EBS만큼의 높은 반영률을 낼 수는 없다"며 "이번 모의고사처럼 실제 본 수능에서도 EBS 반영률을 높인다면 학원을 이탈하는 학생들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실장은 "주요 학원들의 강의 커리큘럼이 어떤 식으로든 EBS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원과 수능교육 업체들은 "문제가 지나치게 쉬워 EBS 반영의 체감효과가 떨어졌다"며 "EBS 교재가 지나치게 많아 공부하기 어렵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요약강의를 벌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