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원 신임 삼성증권 사장은 3일 "해외영업 부문을 강화해 외국계가 독점하고 있는 해외영업 시장을 되찾아오겠다"고 밝혔다. 또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해 본사 인력 상당수를 지점을 비롯한 현장으로 전진 배치하는 등 현장 영업 강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배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투자액 89%가 외국계 증권사 지점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 시장을 빼앗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해외영업 부문을 집중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외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행사를 자주 열어 글로벌 증권사로서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또 "해외영업과 함께 종합자산관리 부문도 확실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객의 니즈(needs)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간접부문(스태프) 인력을 직접부문(현장영업)으로 전진 배치하는 인력 조정작업을 서둘러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문제점을 "단기투자에 집착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라며 이는 국민연금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생각을 장기투자로 바꾸는 게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경쟁력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다른 증권사의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현재는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고 내실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해 아직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계획은 없음을 내비쳤다. 배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제일합섬에 입사한 뒤 삼성 비서실 재무팀,삼성생명 투자사업본부 등을 거쳐 삼성투신운용 대표,삼성생명 자산·법인부문 총괄사장 등 삼성금융그룹의 요직을 맡아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