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 같다. 20~30대 가운데서도 탈모를 해결하기 위해 모발이식을 원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사회생활로 패기와 활기가 넘쳐야 할 시기에 탈모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갈기 빠진 사자의 축 늘어진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아 측은한 마음이 든다. 탈모증세는 선천적 유전요소와 후천적 환경요소(호르몬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된다. 선친 가계에 탈모증상을 보인 경우가 있다고 해서 자신도 꼭 그렇게 될 것으로 예단하는 건 금물이다. 남성의 경우 탈모 유전자를 부모로부터 반드시 물려받아야 하고 여기에 후천적인 요인이 가미돼야 탈모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초기 탈모증세엔 두피관리와 약물치료로 탈모를 지연시킬 수 있다. 시중에는 여러가지 탈모 방지제들이 나와 있으나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사용되고 있는 약물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과 스티바,먹는 약인 프로페시아뿐이다. 이러한 약물을 꾸준히 사용하면 탈모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가는 솜털이 자라 나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고목에서 꽃이 피는 것과 같은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근래에는 모발 이식술이 탈모증세를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록도 나환자들이 빠진 눈썹을 다시 살리기 위해 서로 모발을 이식해 준 것이 모발 이식술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모발이식의 기본 원리는 이렇다. 뒷머리나 옆머리의 모발은 탈모가 진행되더라도 잘 빠지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고,이 부위의 모발을 머리가 빠진 부분에 옮겨심더라도 원래 있던 자리의 모발 성질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잘 빠지지 않는 뒷머리나 옆머리의 두피를 일정한 크기로 분리한 뒤,모낭 하나 하나를 다시 세분하여 모발이식기에 삽입한 후 모발이 빠진 부위에 모심기 하듯 하나 하나 심어준다. 하지만 모낭을 분리하거나 심어주는 데 많은 손이 필요하고 시술에도 2~3시간이 소요된다. 이식한 모발은 2~3주가 지나면 대개 빠지게 되고 그 이후에 다시 자라 나오는 모발이 영구적인 모발이 되므로 충분한 효과를 거두는 데는 2~3개월이 걸린다. 모발이식은 아무리 촘촘히 하더라도 원래의 밀도만큼 빽빽하게 되기는 어려우므로 2차 시술을 하기도 한다. 일찍 나타난 탈모증상은 모발이식술로 해결할 수 있다. 이 시술은 선천적인 무모증을 치료하고 후천적으로 발생한 흉터 부위를 가려주는 데도 유용하다. 곽동열 < 체인지성형외과 원장 www.changep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