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쓰배와 춘란배 등 세계기전이 잇달아 중국에서 열린다. 5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되는 후지쓰배 8강전에는 한국 5명,일본 2명,대만 1명의 기사가 참가한다. 이창호 유창혁 최철한 박영훈 송태곤 등 최정예 5명을 내보내는 한국은 대회 7연패를 노리고 있다. 관심을 끄는 대국은 이창호와 요다의 대결.요다 9단은 한때 이 9단과의 대결에서 6승1패로 앞서며 '이창호 킬러'로 이름을 날렸지만 최근엔 5연패,통산전적은 7승7패를 기록중이다. 최강 이창호 9단으로부터 국수와 기성을 쟁취하며 2인자로 훌쩍 커버린 최철한 8단과 유창혁 9단의 맞대결도 볼 만하다. 유 9단은 얼마 전 부인과 사별한 후 슬럼프에 빠졌지만 LG배에서 중국의 저우허양 9단,구리 7단 등을 연파하며 8강에 올라 컨디션을 회복중이다. 상대전적에서는 유 9단이 3승2패로 한발 앞서 있다. 8일부터 10일까지 닝보(寧波)에서 열리는 춘란배 8강전 및 준결승전은 후지쓰배와는 반대로 중국기사들이 거의 휩쓸었다. 8강 중 6자리를 중국이 차지한 가운데 한국(이창호)과 일본(장쉬)은 각 1명만 턱걸이했다. 이 9단이 중국의 인해전술을 뚫고 우승컵을 안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장쉬 9단은 이 9단과 함께 두 대회 모두 8강에 올라 최근 컨디션이 절정에 올랐음을 보여줬다. 장쉬는 지난달 있었던 LG배에서도 8강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