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입어보실래요 ‥ 올 여름 패션은 '로맨틱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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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 더위가 시작됐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로 몸은 축 늘어지고 마음은 어느새 여름철 휴가지로 달려간다. 싱그러운 자연이 느껴지는 플라워 프린트,시원한 바다가 연상되는 아쿠아블루 의상으로 활기찬 여름을 맞아보는 건 어떨까.
올 여름철 패션 키워드는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로맨틱 페미니즘(romantic feminism)'. 각종 꽃무늬 의상들이 거리를 수 놓고 속옷같은 겉옷 '란제리룩'이 유행할 전망이다. 색상은 파스텔톤에서 채도가 강한 원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봄부터 유행하고 있는 핑크,그린,오렌지 외에 화이트와 블루가 거리를 점령할 전망이다. 시폰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에 프릴,러플 등이 곁들여진 섬세한 디자인으로 여성스러움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 올 여름 '꽃'을 입자
플라워 프린트는 올 봄에 이어 여름철에도 대표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페미닌(feminine)'무드의 강세에 더해 '웰빙''자연주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기 때문. 대담하고 화려한 열대 이미지의 꽃에서 은은한 들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턴들이 블라우스,원피스,스커트 등 전 아이템에 등장한다.
이 중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는 올 여름 '핫 아이템' 1순위다. 베이지 바탕에 연한 오렌지,하늘색이 어우러진 꽃무늬는 화사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더할나위 없다. 화이트 바탕에 붉은 색이 들어간 플라워 프린트는 화려하면서도 이국적인 미를 연출할 수 있어 리조트룩으로도 손색이 없다. 신원 베스띠벨리의 박성희 디자인실 실장은 "허리선은 꼭 맞으면서 허리 아래부터는 A라인을 만들거나 플레어처럼 퍼지는 원피스는 여성미를 더욱 강조해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속옷같은 겉옷 '란제리 룩'
한낮의 수은주가 높아갈수록 속옷을 응용해 섹시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란제리룩'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슬립 스타일의 원피스나 톱,어깨를 드러내고 가슴만 가려주는 튜브톱,브래지어와 비슷한 브라톱 등 아이템도 다양하다. 시폰,새틴같은 하늘거리는 소재나 속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에 꽃무늬 패턴과 레이스·프릴 장식을 더해 여성미를 한껏 강조한 스타일이 많다.
주의해야 할 것은 속옷이다. 속살이 훤히 보이거나 속옷이 겉옷 밖으로 삐져나오면 잘 차려입은 스타일을 망치기 딱 좋다. 피부톤과 같은 색의 속옷을 입는 것은 기본. 어깨가 노출되는 상의를 입을 땐 어깨끈을 떼거나 투명·패션 어깨끈으로 교체한다. 특히 올해는 로맨틱 패션이 유행하면서 메탈 소재 뿐 아니라 자개나 진주 등 여성스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패션 어깨끈도 등장,별도의 액세서리를 하지 않아도 목걸이를 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흰색바지' 거리를 누빈다
화이트 팬츠는 여름철마다 등장하는 대표 아이템이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더 늘어났다. 플라워 프린트에 밝고 화사한 컬러 아이템들을 화이트와 매치시키는 '컬러 코디네이션'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 화려한 무늬의 옷들은 다른 옷들과 조화시키기 까다롭지만 흰색 바지는 어떤 프린트,어떤 디자인과도 무난하고 멋스럽게 코디할 수 있다. 날씬하고 키가 커 보이는 나팔형 화이트 팬츠에 반짝이는 스팽글 장식이 달려있거나 바지 옆선에 스트라이프가 들어가 있는 아이템이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소재 역시 면·데님에 스판덱스,라이크라 같은 신축성 좋은 기능성 소재를 믹스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꽃무늬가 있는 란제리 스타일의 톱이나 핑크,레드 등 컬러풀한 니트에 화이트 팬츠를 입고 시폰 소재의 작은 스카프를 목에 매 주면 세련되고 멋스런 이미지를 한층 강조할 수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