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 브랜드의 미국 안호이저부시가 밀러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중국 4위 맥주업체인 하얼빈맥주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세계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가 홍콩 증시에 상장된 하얼빈맥주 주식에 대해 지난 1일 총 7억2천만달러(주당 5.58홍콩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함으로써 주당 4.40홍콩달러를 제안한 밀러를 따돌리고 하얼빈맥주의 최대주주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안호이저부시가 이처럼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까지 공격적으로 입찰 경쟁에 나선 것은 미국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물량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시장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하얼빈맥주는 조만간 임시주총을 열어 안호이저부시의 입찰 제안서를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패한 세계 2위의 맥주회사 밀러는 소유하고 있는 하얼빈맥주 지분 29.4%를 안호이저부시 측에 매각키로 했으며,충분한 자금을 마련해 중국의 다른 대형 맥주회사를 인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WSJ는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