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장 조절연구로 금호국제과학상 '탄 조앤 코리 박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식물이 동물보다 생존을 위해 오히려 더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고 식물학에 흥미를 갖게 됐지요.
식물학은 모든 생명과학 연구의 기초 중 기초분야입니다."
4일 금호문화재단(이사장 박성용)으로부터 제5회 금호국제과학상을 받은 미국 최대식물연구소인 소오크 생물학연구소의 조앤 코리 박사(49)는 "보스턴 도심에서 자라 어린 시절엔 다양한 식물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동물과 달리 땅에 고정된 상태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식물 생존법이 너무도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그는 식물을 연구하겠다는 뜻을 품고 오하이오주 오버린대학의 생물학과에 진학했으며 일리노이대학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후 하버드의과대학의 연구원을 거쳐 지난 88년부터 소오크연구소의 교수로 몸담아 오고 있다.
코리 박사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유전자 연구도 알고 보면 완두콩을 이용한 '멘델의 유전법칙'에서 비롯됐다"며 "식물 연구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중요하다"고 거듭 힘줘 말했다.
코리 박사는 한국과도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수년전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한국인 두 명을 입양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최성화 박사와 소오크연구소에서 키작은 잔디 등을 만들 수 있는 식물 난쟁이 유전자를 함께 연구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식물 연구결과를 종합해 식물 생명현상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그려내는 게 꿈입니다." 그는 "식량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게 바로 식물 생명과학"이라며 "아직도 식물에 관해서는 밝혀내야 할 게 너무도 많다"고 말했다.
코리 박사는 식물의 생리활성 물질인 '브라시노라이드'의 식물생장 조절 과정을 규명한 공로로 금호국제과학상을 받았다.
"브라시노라이드는 식물줄기를 잘 자라게 하고 과실의 결실을 좋게 하는 것으로,이를 활용하면 식물의 성장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코리 박사의 설명이다.
'식물 과학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금호국제과학상은 매년 식물분자 생물학 또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공헌한 과학자에게 수여되며 상금은 3만달러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