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장삼각주 경제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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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를 축으로 한 창장(長江) 삼각주와 함께 중국의 양대 경제권을 형성해온 주장(珠江) 삼각주가 인근 지역을 끌어안으며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남쪽 주장을 중심으로 11개 지역을 아우르는 범 주장삼각주 경제권이 탄생했다.
지난 3일 경제협력 관계를 맺은 곳은 광둥 광시 쓰촨 윈난 귀저우 후난 장시 푸젠 하이난 등 9개 성과 홍콩과 마카오 등이다.
면적과 경제 규모가 각각 중국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들 지역은 이날 기간시설,산업 및 투자,통상,관광,과학 등 10개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뒤 제1회 범주장삼각주 협력 발전 포럼을 폐막했다.
장더장 광둥성 당서기가 지난해 제안한 범주장삼각주 경제권이 출범함에 따라 이들 지역은 향후 일일 경제 생활권으로 묶이는 한편 지역간 유통장벽이 허물어지고 중국과 홍콩 및 마카오 간의 CEPA(긴밀한 경제무역관계) 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량이 풍부한 후난성,세계적인 제조기지로 부상한 광둥성,금융과 물류가 강한 홍콩,도박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갖춘 마카오 등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다른 지역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윈-윈 협력관계를 만들어 내게 된다고 중국언론들이 평가했다.
이에 따라 물류서비스를 놓고 홍콩에 도전해온 광둥성이 어떤 식으로 경쟁과 협력관계를 맺어나갈지 주목된다.
범주장삼각주 경제권의 출범은 광둥성을 축으로 한 주장삼각주 경제권의 발전동력을 상대적으로 낙후된 인근지역으로 파급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앙 정부가 적극적인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역간 협력은 11차 5개년 경제발전기획(2006~2010)의 역점 사업"이라며 "범주장삼각주 경제권이 전력 에너지 원자재 등에서도 조화로운 협력을 이뤄내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상무부 교통부 철도부 국가여유국 등도 범주장삼각주 경제권의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범주장삼각주를 구성하는 11개 지역 대표들은 매년 지역을 돌면서 협력발전 포럼을 개최키로 합의했다.
황화화 광둥성장은 "이번 포럼의 최대 성과는 공정과 개방이라는 협력의 원칙과 이를 실현하는 방식, 그리고 그 범위에 대해 공통 인식을 갖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범주장삼각주 경제권에서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9개성의 지난 3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10.4%"라며 "발전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