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살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자살자 증가세는 가장 두드러졌다. 4일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발간된 OECD 보건통계와 각국의 가장 최근 통계 등을 토대로 'OECD 국가의 자살자수와 변화추이'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는 18.1명(2002년 기준). 헝가리(24.3명) 핀란드(20.4명) 일본(20명)에 이어 OECD 29개 회원국(터키 제외) 중 4위를 기록했다. 지난 82년만 해도 6.8명에 불과했으나 20년 만에 세 배 늘어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10년 동안 10만명당 자살자수가 연평균 1명씩 늘어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 멕시코(0.61명)나 일본(0.44명)보다도 크게 앞선 것이다. 자살이 늘어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7개국에 불과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삶의 질이 저하된 데다 경제침체로 생계곤란형 자살이 늘어나고 생명 경시 풍조가 확산된데 한 원인이 있다"면서 "자살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자살 위기 상황에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