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우수 프랜차이즈 15개 본사를 선정했다. 한경과 프랜차이즈협회는 프랜차이즈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마련한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톱100' 행사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업종별로 10개씩 총 1백개 브랜드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불황으로 신청 브랜드가 많지 않았던 데다 심사기준에 미달한 업체도 많아 15개사만 선정했다. 가장 많은 기업이 참가한 한식부문에서는 놀부보쌈 원할머니보쌈 송가네왕족발 팔미낙지수제비 민속두부마을 등이 뽑혔다. 치킨부문에선 BBQ 닭익는마을이, 생활용품에선 크린토피아 베스트오피스가, 어린이용품ㆍ교육에선 홍선생교육 프랜드리베이비 해피랜드 등이, 패스트푸드부문에선 샌드프레소가 선정됐다. '톱 100 기업' 기준에 미달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용우동 등이 '톱100 기대브랜드'로 지정됐다. 한국기업평가원과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브랜드(아이템)에 대한 가치를 측정, 평가해 발표하는 것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시도됐다. 1차 평가는 프랜차이즈 시스템, 가맹점 만족도, 관련 법률서류의 비치 유무와 정확성, 재무구조 등을 기준으로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최종 심사는 윤계섭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5명의 심사위원회에서 맡았다. 이번에 선정된 톱 브랜드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시장의 검증과 실험을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소 1년 이상의 모델점포 운영을 통해 시장 검증을 거쳤으며 3년 이상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 경력을 갖고 있다. 둘째, 최고경영자(CEO)들의 전문성과 도덕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불신은 과거 가맹점 모집에만 혈안이 됐던 일부 저질 기업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이번 심사에서 프랜차이즈 본부 설립자 및 최고 경영자가 어떤 사업동기와 철학을 가지고 사업을 해나가는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평가했다. 셋째는 가맹점 지원 체계가 잘 돼 가맹점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았다. 프랜차이즈사업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가 성공을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하는 윈-윈 관계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가맹본부는 경험과 전문지식이 부족한 가맹점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넷째는 가맹계약서와 정보공개서 작성이 잘 되어 있었다. 정부는 2003년부터 '가맹사업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동법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보공개서 제공과 가맹계약서 내용은 예비창업자 및 가맹점사업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항목으로 매우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다섯째는 재무구조가 비교적 건전했다. 선정된 본사들은 수익구조가 합리적이고 부채비율이 낮았으며 신상품 개발 투자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슈퍼바이저들의 전문성 결여와 경험부족은 향후 본부들이 시급하게 보완해야 할 문제로 꼽혔다. 정부의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 최고경영자 대부분은 창업자금 대출 확대와 조세제도 보완을 1순위로 지적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