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일본 증시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OPEC(석유수출국기구) 총회의 증산 결정 후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데다 국내 경기 회복을 알리는 지표들이 잇따라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6월들어 다시 일본 주식을 사들이는 것도 호재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4일 전날보다 1백1.00엔(0.91%) 오른 1만1천1백28.05엔에 마감됐다. 매매 대금도 1조9백억엔으로,67일 연속 거래대금이 1조엔을 넘는 신기록을 세웠다. 노무라증권 투자조사부의 와코 주이치 수석 투자전략가(일본주담당)는 "5월 말 해외 투자설명회에서 만난 투자자들은 일본 기업과 일본 경제에 높은 신뢰감을 표시했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관측으로 빠져나갔던 해외자본이 다시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불확실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6월들어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들도 일본 경제가 확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2분기 제조공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4.2% 증가,지난해 4분기의 3.9%를 상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88년 3분기 이후 16년만에 최고치다. 4월 중 근로자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도 전월 대비 9.3%(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82년10월 이후 21년만에 최고 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는 7월 참의원 선거,8월 아테네 올림픽 등이 예정돼있어,소비시장 회복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F종합연구소의 시모나카 유지 투자조사부장은 "일본 경제가 20년 장기 경기 사이클을 기준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주요 도시의 땅값이 내년 상반기부터 올라 디플레 탈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