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서 특정 스타플레이어 시대는 가고,기업형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신흥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이 투자자를 모집,많게는 5백억원 적게는 1백억원 정도의 자금을 운용하며 선물투자에만 집중하는 기업형 선물투자집단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약 1백억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며 선물투자를 하는 투자집단은 현재 약 20곳 정도로 알려졌다. 자본금 30억원 이상이면 감독원에 신고해야 하지만,투자자들이 공개를 꺼리는 이유로 신고를 하지 않고 있는 집단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들은 불법 매매를 하지 않는 대신 철저하게 투자자 신분을 보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상당한 고수들이 매매를 주도하고 자금 운용 규모도 작다고 할 수 없어 요즘처럼 약세장일 때는 이들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물계의 고수로 알려진 압구정동 미꾸라지라는 명칭의 투자자가 최근 선물시장에서 큰 손해를 봤다는 소문이 있다"며 "목포 세발낙지 등 특정 스타플레이어들이 두각을 나타내던 시대에서 기업형 투자집단이 시장을 리드하는 형태로 중심 세력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형 투자집단은 궁극적으로 헤지펀드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