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 종합몰로 변신? ‥ 불황에 빈 점포 급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옷'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패션몰에 전자제품, 화장품, 아이스크림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불황으로 빈 점포가 늘어나자 임대료를 낮춰 의류 외에 다른 업종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 패션몰 헬로에이피엠은 8월 재계약 시점에 맞춰 지하 1층과 지상 6,7층에 MP3플레이어, 화장품, 팬시 매장 등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MP3 매장은 여러 IT(정보기술) 업체가 참여해 고객 체험이 가능한 전시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고객 유인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다른 업종 매장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명동 밀리오레에는 최근 지하 2층에 화장품 매장 '미샤'가, 지하 1층에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매장이 입점했다.
또 파스타에서 음료까지 파는 카페테리아 매장이 곧 지하 1층에 30평 규모로 들어선다.
모두 전에는 의류 매장이 있던 자리다.
동대문 패션몰 두타는 이같은 변화의 원조격이다.
4월 리뉴얼 오픈을 하며 7층에 전자전문점 '전자랜드21'을, 지하 1층에는 화장품 매장 '올리브영'을 들였다.
1층에서는 샌드위치 전문점 '렌떼'가 영업 중이다.
패션몰들이 다른 업종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공실률 때문.
그러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이젠 '임대료를 낮춰서라도 다른 업종을 받아들이는 게 공실로 두는 것보다 낫다'는 인식이 보편화됐다.
다른 업종들도 임대료가 낮아지자 포화상태인 도심에 로드숍을 내는 대신 유동인구가 보장된 패션몰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의 달라진 취향도 큰 이유.
패션몰 관계자들은 "더 이상 옷이 다양하다는 이유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쉬고 먹을 만한 편의시설은 물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다양한 볼거리를 원한다는 것.
그러나 문제도 적지 않다.
주 고객층이나 이웃 의류 매장과 컨셉트가 맞지 않을 때는 외면받을 수 있는 것.
두타 관계자는 "동대문은 여전히 '옷 사러 오는 곳'의 이미지가 강해 전자제품 매장의 매출은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