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체 대양전자가 중국 둥관에 세운 현지 공장에는 요즘 한달에 네번씩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 반면 이웃 공단의 삼성SDI 공장은 전기 공급이 끊기지 않아 계속 공장을 돌리고 있다. 당국이 전력 공급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전기 공급부터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톈진에 공장을 건설 중인 중소기업 A사는 은행에 공장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대기업들은 아직 대출받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지만 중소기업은 담보가 있다 하더라도 대출 승인이 나지 않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6일 KOTRA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과열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본격적인 긴축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노사문제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중소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둥관시에선 올들어 한국 중소기업 4곳에서 파업이 발생,피해를 기업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긴축 이후 중소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 문제.시중은행들이 담보는 물론 한국 본사의 지급보증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기업들은 본사의 지급보증을 내걸고도 대출받지 못해 공장 건설을 중단하고 있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 광저우시의 경우 이달부터 관내 5천여개 기업을 4개 등급으로 분류해 전력을 차등 공급하기 시작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거의 C·D등급에 속해 주중 하루 또는 이틀은 발전기에 의존해 공장을 돌리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