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버려지는 단무지 자투리를 유명 식품업체에 만두 호빵 등의 재료로 납품한 악덕업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은 6일 쓰레기로 버려지는 중국산 단무지 자투리를 수거, 이를 비위생적으로 세척 가공한 후 국산으로 속여 유명 식품업체 등에 납품한 혐의(식품위생법및 농산물 품질관리법 위반)로 김모씨(38)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이모씨(61)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단무지 제조업체에서 단무지를 만든 다음 생기는 폐기처리용 단무지 자투리를 수거한 뒤 식용으로 부적합한 폐 우물물을 이용, 탈염 과정을 거쳐 만두소 등의 원료로 가공한 혐의다.

이들은 가공한 중국산 단무지 자투리를 전량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허위 기재해 지난 99년말부터 제빵업계 1위 S사, 만두업계 2위 D사 등 국내 11개 유명 만두 및 제빵업체에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수법으로 이들이 납품한 만두소는 2천4백40t, 22억9천만원어치에 달하며 쓰레기 만두소로 만들어진 만두와 야채호빵은 학교급식 및 군납, 대형 할인마트,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통해 전국에 유통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달아난 이씨가 운영한 W사는 만두소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다른 적발업체들도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보인 점으로 미뤄 쓰레기 만두소를 사용한 만두는 시중에 광범위하게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제빵업체나 만두업체들은 쓰레기 만두소가 납품된 것을 알고도 이를 묵인했으며 해당 지자체 중에는 쓰레기 만두소 납품에 대해 과태료 등의 가벼운 처벌로 끝낸 지자체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쓰레기 만두소를 납품한 업체도 문제지만 납품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이나 원재료에 대한 위생검사를 철저하게 하지 않은 제빵업체나 만두업체 지자체 등도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