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최근 현대미포조선에 이어 현대중공업도 조선블록 공장을 인근 포항에 조성키로 하는 등 대기업의 탈(脫)울산이 본격화하자 해양 공장용지를 새로 조성해 용지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공급한다는 특단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7일 현대중공업이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 1백만㎡에 3년동안 총 2천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공장설립 투자협정을 포항시와 체결한 것과 관련해 "지역 조선업체의 탈울산을 막기위해 시가 직접 개발하거나 예산을 지원해서라도 공장부지 조성원가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박시장은 이에 따라 울주군 온산읍 이진리 일대 해면매립부지(총 20여만평)를 울산시 예산을 투입, 직접 개발하거나 시행업체에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이같은 방침은 해양 공장부지를 울산시가 직접 시행하거나 예산을 투입해도 고용효과와 매출, 세수증대 요인을 감안하면 지역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경제성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선업체에 20만-30만평의 공장부지가 제공돼 기업활동이 활발해지면 5천명이상의 고용효과와 연간 수백억원의 세수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있다.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은 수년째 해외시장의 조선수주물량이 넘쳐나고 있으나 울산에 해안을 낀 공장부지를 구하지 못한데다 일부 주민들의 반기업정서 또한 팽배해 각각 포항과 전남 대불산단으로 제2공장 부지를 조성키로 확정해 놓은 상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