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들의 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이 미국 기업들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관리종목·금융사 등 제외) 4백14개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3조3백42억원으로 시가총액(6월4일 종가 기준 2백56조6천3백13억원)의 5.08%에 달했다. 반면 미국 다우지수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4백90억9백만달러로 시가총액(3조6천4백73억8천만달러)의 1.34%에 불과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상장사의 시가총액 대비 순이익 비율이 높은 것은 미국에 비해 기업실적의 주가 반영률이 상당히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미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비교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두드러졌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1분기 순이익은 3조1천3백87억원으로 시가총액(70조2천7백29억원)의 4.47%인 데 비해 미국 1위 기업인 GE는 1분기 순이익(32억4천만달러)이 시가총액(3천1백89억달러)의 1.02%에 불과했다. SK텔레콤(시가총액 대비 1분기 순이익비율 2.86%),POSCO(5.99%),한국전력(8.75%) 등도 미국 상위 기업인 엑슨모빌(1.92%),마이크로소프트(0.47%),화이자(0.86%) 등에 비해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크게 밑돌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