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점유율 높이며 후발社 견제..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 공격적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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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낸드(NAND·데이터 저장형)플래시메모리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내리고 있다. 이는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노어(NOR·코드저장형)플래시에 맞서 낸드플래시의 전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 생산할 후발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일부 낸드플래시의 가격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린데 이어 이달부터 고정거래가를 15% 인하했다.
지난해 낸드플래시 세계시장에서 52.7%의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격적인 가격인하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최근 열린 세계반도체협의회 총회에서 "가격이 내리면 제품의 대체현상이 크게 일어나며 시장이 엄청나게 커진다"며 "신규 업체들도 30∼40% 정도의 가격하락을 이기지 못한다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1백56억달러의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노어플래시와 낸드플래시가 각각 84억달러,72억달러를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낸드플래시가 96억달러로 노어플래시(83억달러)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며,오는 2006년엔 낸드플래시 시장규모가 1백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급성장이 예상되는 낸드플래시 시장에 기존 D램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2월 5백12메가비트(Mb)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올 4분기에 90나노미터 공정기술을 적용한 1기가 및 2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독일 인피니언은 지난 1월 5백12Mb 낸드플래시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가세했고,마이크론은 내년부터 낸드플래시를 양산키로 했다.
이 같은 신규 업체의 진입은 휴대폰 메이커 등이 사용부품을 노어플래시에서 낸드플래시로 바꾸게 하는 등 낸드플래시 시장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