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및 LCD(액정표시장치) 경기둔화 전망이 잇따르면서 관련 장비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일찌감치 대규모 일감을 확보한 일부 반도체 및 LCD 장비업체들은 2분기 및 3분기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7일 실적 호전 기대감과 함께 주가하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까지 겸비한 반도체 및 LCD 장비업체로 테스텍 프롬써어티 주성엔지니어태화일렉트론 이오테크닉스 등을 꼽았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동양종금증권 김미연 연구원은 "이들 업체는 이미 상당한 수주를 확보해 경기 부진의 '악재'를 극복할수 있다"며 "상반기 실적이 발표될 때쯤 주가가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삼성 LG 후광,수주 급증 반도체와 LCD 장비업체들은 연초에 한해 수주의 상당 부분을 확보한다. 올해는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하이닉스전방업체들의 신규 투자 러시에 힘입어 수주액이 사상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테스텍 주성엔지니어링 태화일렉트론 등의 경우 5월 말까지 확보한 일감이 작년 총 매출을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다 최근 인텔의 실적 전망 상향조정,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 등이 호재로 작용,'IT(정보기술)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2,3분기 실적 최고치 전망 반도체 검사장비인 WBI를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프롬써어티의 경우 5월까지 수주잔고가 1분기 매출(1백억원)의 두배에 육박하는 1백92억원선이다. 테스텍은 하이닉스의 투자재개 등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58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5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져 분기별 최대인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LCD장비 추가 수주가 예정돼 있어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4백86.6% 급증한 1천5백9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TFT-LCD 오븐장비업체인 태화일렉트론은 1분기(71억5천만원) 실적 저조를 2분기(2백억원)와 3분기(3백억원) 중 만회하면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통상 반도체 및 LCD 장비업체들은 4분기 중 비수기에 접어든다"며 "하지만 2,3분기가 성수기여서 실적 장세를 앞두고 매수에 나서는 것도 괜찮다"고 권유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