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車업체 中國에 '올인'..中정부 투자요건 강화 등 구애 안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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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과열 기미를 보여온 자동차 산업을 진정시키기 위해 새로운 자동차산업 정책을 발표했지만 글로벌 차 메이커들은 오히려 중국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혼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9∼1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 참석,투자를 포함한 중국 사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기아차 전략조정실장인 최한영 사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인 김상권 사장이 베이징 모터쇼를 참관할 예정이다.
지난 2002,2003년 두 해 동안 모두 63억달러를 투자했던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은 앞으로 2006년까지 총 1백억달러를 추가 투자,생산 능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최근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으로 12억달러를 투입,사업 첫해인 2005년에 벤츠 C클라스와 E클라스 2만5천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도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 확대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 투자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할 목적으로 투자 요건을 강화하고 합작 투자를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무분별한 자동차 메이커의 설립을 막고 대형 자동차 그룹을 육성하자는 취지다.
특히 외국 자동차 메이커의 중국 내 합작사업도 2개로 제한하기로 함에 따라 이미 중국에 2개의 합작법인을 둔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추가 합작사업을 벌이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현재 현대자동차 테라칸을 현지 조립생산하는 화타이사는 현대차와 합작사업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중국 사업을 확대하려면 현지 투자법인인 베이징자동차를 통해 사업체를 인수해야 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도 중국 합작사인 상하이자동차를 통해 현지 중소메이커 3개사를 인수한 바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급팽창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베이징 모터쇼에 투싼,투스카니,그랜저XG,에쿠스 리무진 등 10종을 출품한다. 4인승 스포츠형 쿠페 컨셉트카인 'HCD 8'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메이커들도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차 공세 등 다양한 모터쇼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상하이 모터쇼와 번갈아가며 격년제로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는 올해로 8회째며,세계 자동차 메이커간 격전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위상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