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3월 국내 전자레인지 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중국 내 전자레인지 생산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일 "중국시장에서 현지 전자레인지 업체들이 약진하며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전자레인지가 저부가가치 제품인만큼 올해부터 중국 내수용 전자레인지 생산 물량을 대폭 줄였고 아예 현지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는 않았지만 생산규모를 줄이다보면 자연스럽게 생산중단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1백50만대의 전자레인지를 생산했다. 그러나 중국 전자레인지 시장 1위인 갈란츠를 비롯해 현지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력을 상실, 올해 생산량을 60만대로 대폭 줄였다. 삼성전자가 국내 수원공장 전자레인지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추고 말레이시아로 옮긴데 이어 중국 공장의 전자레인지 사업을 접게 되면 전자레인지 생산기지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두 곳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전자레인지 생산규모는 약 4백만대, 태국은 2백만대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에 이어 중국에서도 전자레인지 생산을 중단하려는 것은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만들어 동남아 생산기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