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이 2백만화소대 카메라 기능을 무기로 본격적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공략하고 나섬에 따라 디지털카메라 업계도 디카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수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카메라폰에 비해 우위에 있는 화소수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상처리 편집기능,수동카메라 기능 등 카메라폰을 압도할 수 있는 디카만의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나섰다. ◆카메라폰,화질에선 경쟁 상대 아니다 휴대폰을 비롯해 카메라 기능이 있는 복합기기는 화질을 고려해 제작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화질에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게 디카 업계의 주장이다. 카메라 렌즈와 이미지 센서의 크기,데이터 처리과정,이미지 프로세서의 처리속도 등에서 화질 격차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 렌즈가 클수록 화질이 섬세하고 해상력이 좋은데 카메라폰의 경우 화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렌즈의 직경이 작아 찍은 사물을 섬세한 화질로 구현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휴대폰의 한정된 메모리 용량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저용량으로 저장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손실도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 화질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고속 이미지 프로세서가 필요한데 많은 비용이 들고 메모리 용량이 엄청난 고속 이미지 프로세서를 휴대폰에 탑재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디카만의 기능으로 추격 따돌린다 올림푸스의 'C-8080 와이드줌'은 27mm 광각 줌을 갖춘 8백만화소대의 디지털 카메라다. 디자인이 콤팩트한 이 제품은 거대한 건축물을 촬영할 때 길게 늘어나 보이거나 원래의 위치보다 더 멀리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왜곡 현상 없이 있는 그대로 찍을 수 있다. 원근감 표현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해 풍경사진을 촬영할 때 매우 유용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캐논의 '파워샷S1 IS'는 손떨림 방지 장치가 있어 동영상을 선명하게 찍을 수 있고 동영상 촬영 때는 원거리 피사체를 줌 기능으로 끌어당겨 찍을 수 있다. 동영상 무비녹화 기능도 갖추고 있어 음성과 동영상을 1시간이나 담을 수 있다. 휴대폰으로는 좀체 따라잡기 쉽지 않은 기술이다. 한국HP의 '포토스마트 945'는 눈으로 보고 느끼는 장면에 근접한 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어댑티브 라이팅 테크놀로지'가 자랑이다. 역광이나 빛이 부족한 곳에서도 최적의 밝기로 자동 보정해줘 사람의 눈이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동시에 보는 것과 같은 원리로 촬영할 수 있다. 이동저장장치(USB)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길을 끈다. 파나소닉코리아의 'DMC-FZ10'은 광학 12배 줌 기능이 있어 '천리안 디카'라 불리기도 한다. 화질 변화가 없는 광학줌 기능은 아직 폰카가 넘보기 힘든 디카만의 전유물이라는 게 파나소닉측 설명이다. 삼성테크윈의 5백만화소대 '케녹스 α5(알파 파이브)'는 A3 사이즈의 고화질 인쇄가 가능하다. 렌즈 각면을 멀티 코팅해 사진의 흐림 현상이나 내면반사 등을 없애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다. 카메라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변경할 수 있는 수동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니콘의 '쿨픽스 5200'은 5백10만화소의 원색필터 CCD와 광학 3배줌 렌즈 등 고품질 화상에 중점을 뒀다. 수심 40m에서도 끄덕 없는 방수 기능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