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에도 마침내 2백만화소 시대가 열렸다.


LG전자가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2백4만화소 카메라폰(모델명 LG-SD330)을 선보였고 삼성전자(SPH-V4400)와 팬택앤큐리텔(S4)도 이달 중 2백만화소 제품을 시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달 하순께부터는 시중에서 2백만화소 카메라폰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폰의 화소수 2백만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론 디지털카메라는 4백만~5백만화소대가 주력으로 팔리며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쓰기엔 2백만화소급 정도면 무난하다.


따라서 2백만화소급 카메라와 비디오 촬영,MP3플레이어 기능까지 갖춘 멀티미디어 "폰카"는 "디카"를 위협하는 "막강 경쟁자"로 손색이 없다.


◆2백만화소 카메라폰 뭐가 다른가


화소수는 화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화소수가 늘어날수록 일정 면적에 이미지를 표현하는 점(픽셀)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휴대폰 액정화면으로 보면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지만 출력해 놓고 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30만화소대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을 확대하면 화상이 깨지거나 흐려진다.


휴대폰 배경화면으로는 무방하지만 4X6인치 사진으로 뽑기에는 화질이 좋지 않다.


1백만화소급은 4X6인치로 뽑아도 화질이 양호하다.


1백만화소급과 2백만화소급은 휴대폰 화면으로 볼 때는 차이가 거의 없으나 출력해 놓고 보면 다르다.


1백만화소급은 A4용지 크기로 선명하게 출력하기에는 무리다.


2백만화소급 카메라폰은 A4용지 크기로 인화해도 볼 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4X6인치 크기의 사진 인화시에는 전혀 깨지지 않은 또렷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디카에 뒤지는 점은 없나


특별히 화질이 좋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2백만화소 카메라폰은 디카 대용품으로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2백만화소 카메라폰이 있으면 디카를 따로 장만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카메라폰은 아직 화질이나 셔터 스피드,줌 기능 등에서 디카에 뒤진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장식하는 데 하루 서너 시간씩 할애하는 '열혈 블로그족'이나 사진 애호가라면 폰카로 만족할 수 없다.


최신 디카는 보급형도 4백만∼5백만화소가 기본이다.


1시간 정도의 고해상도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 '캠코더의 아성'까지 넘보고 있다.


디카는 또 3∼4배 광학줌을 채택하고 있다.


카메라폰은 대부분 렌즈로 거리를 조절해 찍는 광학줌이 아니라 화질이 떨어지는 디지털줌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의 2백만화소 카메라폰에는 광학줌 기능이 첨가될 예정이나 2배줌 수준이다.


그러나 디카의 우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카메라폰과 디카와 캠코더의 장단점이 확연히 구분되지만 머잖아 이들의 기능이 융합돼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3백만화소 제품도 곧 나온다


국내에 1백만화소폰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해 10월.그러니까 8개월 만에 2백만화소 제품이 나온 셈이다.


3백만화소폰으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기간은 더욱 단축될 게 뻔하다.


삼성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휴대폰 메이커들은 올 늦여름께 3백만화소폰을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동통신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휴대폰 메이커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조금이라도 빨리 2백만화소폰,3백만화소폰을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나 화소수 못지 않게 기능 디자인 편의성 등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