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시스코는 우리나라 네트워크 장비업계의 역사를 함께 했습니다." 지난 5월로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즈가 한국에 진출한 지 10년이 됐다. 한국 법인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김윤 사장(54)은 "그동안 인터넷용 백본 솔루션에서부터 케이블솔루션 라우터 스위치 광전송장비 등 네트워크와 관련된 대부분의 제품을 공급하며 한국 IT(정보기술)업계의 발전을 지켜본 기업이 바로 시스코"라고 말했다. 지난 94년 법인 설립 당시 불과 3명의 인력으로 출발한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현재 2백50여명의 직원과 24개의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기업 고객은 3천여개사.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자리한 시스코의 기술지원센터(TAC)는 이들 고객사를 위해 하루에 수 십건의 각종 기술 지원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국 시장이 브로드밴드 분야에서 앞선 만큼 본사 차원에서 각별한 대접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11월 미국 본사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설립된 'ASIC R&D 센터'가 대표적인 예.그는 "칩셋 디자인과 개발 센터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는 이 센터는 연간 5천2백만달러 규모의 반도체 부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고급 IT 인력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연간 매출의 11% 가량을 각종 교육과 훈련 비용으로 쓰고 있다"며 "분기당 시스코 기술 교육을 받는 협력업체의 직원수만도 2백20명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전국 1백10여개 대학에 '시스코 네트워크 아카데미'라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실무형 교육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졸업생이 2천여명.이밖에 지난 98년부터 매년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국내 네트워크장비업계 최대 행사인 '네트워커스'를 열고 있다. 김 사장은 "마침 미국 본사도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보안 스토리지 IP텔레포니(인터넷 기반 전화) 영상솔루션 등을 전략 시장으로 삼고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지난 2001년 이후 네트워크장비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 국면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 스토리지 무선랜 등 네트워크 사업과 관련성이 큰 다양한 사업 분야를 개척해 오고 있다. 고성연 기자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