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욕심 버리고 쳐야 장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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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유명한 고깃집인 "무등산"의 조기봉 사장(49)은 지난해 뉴서울CC와 리베라CC 두 골프장에서 동시에 클럽챔피언이 된 "고수"다.
지난 90년대 초반 골프에 입문한 조 사장은 1년만에 기흥CC(레귤러티)에서 79타로 첫 "싱글 스코어"를 기록했다.
입문후 하루 두 시간씩 거의 매일 연습을 했고 라운드는 주1~2회 했다.
하지만 조 사장이 완벽한 '싱글'에 진입한 것은 사실상 지난해였다.
"아무리 컨디션이 나쁘고 샷이 안돼도 챔피언티에서 70타대 스코어를 벗어나지 않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였습니다. 예전에 언더파를 친 적도 있었지만 80타대도 넘고 그랬거든요. 보기플레이어로 3∼4년,70타대와 80타대를 넘나들기를 5년 등 한 10년 넘게 열심히 해야 70타대를 안정적으로 치게 되더군요."
조 사장은 골프를 잘 치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몸으로 스윙을 해야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팔로 스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오른팔로 치려는 경향이 강해지지요. 내기를 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또 스윙으로 볼을 보내야 하는데 자꾸 볼을 맞히려고 하지요. 샷을 할 때만큼은 순간 집중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순간적으로 좋은 것을 기억에서 끄집어내는 것도 중요하고요."
조 사장은 연습할때 웨지 같은 짧은 클럽에 전체시간의 60%를 할당하고 4번아이언 같은 긴 클럽을 30%,미들아이언은 10% 정도 배정한다.
"짧은 클럽이 잘 맞으면 미들아이언까지 무난하게 잘 맞습니다. 그러나 긴 클럽은 스윙리듬이 좀 다르기 때문에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합니다."
퍼팅과 관련해서는 정석이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이 터득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
"제 경험으로는 오른손으로 백스윙을 해서 오른손으로 때리거나 미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오른손으로 하면 어깨스윙이 되고 자주 쓰는 손이라 정확도도 높지요. 왼손이 주도하면 어색하고 방향이 틀어지더군요."
강욱순 프로와 호형호제하는 조 사장은 드라이버샷이 강 프로에게 10m 밖에 뒤지지 않는 장타자다.
거리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적당히 치겠다고만 하면 거리가 더 난다는 게 그의 장타 비결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