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7년 말께에는 전세계 항공사가 종이로된 탑승권 발급을 중단한다. 그렇게 되면 항공업계는 연간 미화 30억달러의 비용을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를 주재한 지오반니 비시나니 회장은 7일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에 이러한 비용절감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8일 보도됐다. 현재 인쇄 및 발급 과정에 15 싱가포르 달러(약 1만500원) 이상 드는 재래식 종이 탑승권을 더 이상 쓰지 않고 컴퓨터 프린터를 통해 상세한 항공기 운항 스케줄을출력할 경우 비용이 고작 1.70(약 1천200원) 싱가포르 달러밖에 안든다는 게 `지오반니 구상'의 골자다. 여행사들도 이러한 전자 티켓을 발급할 수 있으나 여행객들이 인터넷상에서 자기 티켓을 예약하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출력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오반니 회장은 600여명의 전세계 항공업계 대표들 앞에서 "종이를 우리 업계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종이는 돈이 든다"며 종이 탑승권을 없애면"많게는 미화 30억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첨단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알 수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270여개가 넘는 항공사를 회원으로 거느린 IATA의 연간 종이 탑승권 유통 규모는 3억장에 이르고 항공사들이 직접 발급하는 탑승권만 해도 매년 7천500만장이나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항공(SIA)과 홍콩의 캐세이 퍼시픽, 미국의 노스웨스트 등 일부항공사들은 노선에 따라 이미 e-티켓을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ATA의 `종이 탑승권 추방'선언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항공업계의 코스트 상승압박을 완화하려는 포괄적인 계획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계획에는 탑승권의 마그네틱선을 바 코드로 대체하고 바 코드로 된 짐표를 자동 무선주파수 확인 표찰로바꾸도록 하자는 권고안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새 기술을 채택하면 보안과 효율성을 아울러 강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 IATA측의 생각이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