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차종이 주력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도요타는 7일 오후 도쿄시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다이하쓰와 공동으로 개발한 경차 '팟소(PASSO)' 와 '분(BOON)'을 발표했다. 도요타가 다이하쓰와 소형차를 공동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선보인 신차의 배기량은 1천cc 와 1천3백cc 두 종류다. 차체 길이는 3.6m로 지금까지 도요타가 개발한 승용차 중 가장 작다. 가격도 최저 94만5천엔(약 9백50만원)으로 도요타가 시판 중인 차 가운데 가장 싸다. 연비는 가솔린 L당 21km를 주행,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였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생산은 다이하쓰가 담당하며 도요타는 월 7천대, 다이하쓰가 1천5백대씩을 판매 목표로 세웠다. 다이하쓰는 '분'을 하반기부터 수출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소형차 개발과 함께 해외 현지 생산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내년에 체코에서 푸조시트로엥그룹과 제휴, 6천유로(81만엔)짜리 소형차 '비제로'를 생산한다. 또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디이자동차그룹과 합작 건설하는 톈진공장에서도 소형 승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도요타는 올 1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1천~1천3백cc급 차량 생산을 시작했다. 조 후지오 도요타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이하쓰와 추가로 소형차를 개발, 시판할 계획"이라면서 "경차 및 소형차 수요가 많은 유럽은 물론 중국 인도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이하쓰의 야마다 다카야 사장도 "도요타의 소형차 부문을 보완, 해외 진출을 늘려가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가 소형차 부문을 강화한 것은 오는 201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목표 15%를 달성하려면 경차 및 소형차 판매를 늘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유럽지역의 경우 1천cc급 경차 수요가 많은 데다,최근 환경 보전 인식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미국 등 각국에서 경차 및 소형차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국내에서 경차를 제외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42%를 넘지만, 경차를 포함하면 30% 이하로 떨어진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