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경제가 순항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회원국들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다고 발표하면서 최근의 유가급등세로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독일의 대표적인 경제연구소 Ifo도 이날 국제 경제전문가들이 2분기 들어서도 세계경제가 여전히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발표했다. ◆ 고유가 불구, 경제성장 계속된다 =IMF의 라구람 라잔 이코노미스트는 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독일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강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4월 올해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4.6%로 올린 바 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큰 성장폭이다. 내년 성장률은 4.4%로 예상했다. 라잔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유가상승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은 유가상승으로 인한 임금상승등 추가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만 조치를 취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경제연구소 Ifo는 2분기 세계 경제 신뢰지수가 110.1로 지난 3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수의 지난 1990∼2003년 평균치는 93이다. Ifo는 91개국 경제전문가 1천2백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기별 세계경제 신뢰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4%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2.1%를 예상했었다. ◆ 1분기 성장률도 양호 =OECD는 올해 1분기 30개 회원국들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인 0.9%(전분기 대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OECD는 이같은 결과가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경기회복세를 입증하는 것이며 최근의 고유가현상 때문에 경제성장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는 올해 회원국들의 평균 경제성장률을 3.4%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중 특히 유로존 회원국들은 평균 0.6%의 성장률을 기록,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OECD의 빈센트 코엔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유로지역 경제가 회복 중이라면 더이상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OECD는 지난해부터 유로존의 경기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촉구해 왔다. 국가별로는 일본(1.4%) 미국(1.1%) 프랑스(0.8%) 순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