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6·5 재보궐선거 '승리'를 계기로 장기 비전 마련과 함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체제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수구·부패 이미지의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하지 않고서는 차기 집권은 요원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 중심엔 4월총선과 재보선을 통해 입지가 강화된 박근혜 대표가 있다. 개혁소장파와 박세일 박형준 의원 등 초선들이 박 대표체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다. 박세일 박형준 의원 등은 비전제시를 위한 이념적 토대를 마련하고,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소장파들이 전면에서 체제정비의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져 가고 있다. 비전의 초점은 '선진화'에 맞춰져 있다. 비전 마련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 박세일 의원은 8일 "큰 틀에서 선진화에 지향점을 둬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걸어온 산업화 민주화 단계를 넘어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정치와 경제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는 박 대표체제 하에서 명실상부한 '싱크탱크'역할을 하도록 확대 개편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4·15 총선' 이후 지속해온 민생투어를 당분간 중단할 방침이다. 당을 정비하는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내달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 때까지 '비전'마련과 체제정비를 1차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