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가 지난해 1.8% 성장,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한 전체의 경제규모는 남한의 3%, 1인당 소득은 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03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전기가스수도업과 광공업 성장에 힘입어 성장률이 2002년(1.2%)보다 0.6%포인트 높은 1.8%를 기록했다. 북한 경제는 지난 1990년부터 98년까지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다 99년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산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중유 공급 중단에도 불구하고 수력발전 증가로 4.2% 성장했고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도 2.8%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2년 10.4%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던 건설업은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북한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21조9천4백66억원(한국 원화 기준)으로 남한의 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한의 대구광역시나 충청북도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또 1인당 GNI는 97만4천원으로 남한의 6.5%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남한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로 환산하면 8백18달러로 세계 74위인 레바논이나 스리랑카 수준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북한의 작년 대외교역 규모(상품기준)는 2002년에 비해 5.8% 늘어난 23억9천만달러를 기록했지만 남한의 0.6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작년 남북교역은 대북 식량지원 등에 따라 2002년보다 12.9% 증가한 7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