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의 경영권을 놓고 최대주주인 대한전선(지분율 33.1%)과 다툼을 벌였던 2대주주 SBW홀딩스(27.5%)가 지난 7일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한전선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8일 SBW홀딩스가 낸 파산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법원에 의해 선임되는 파산관재인은 통상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거나,하더라도 특정 목적을 갖고 주총 안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볼 때 SBW홀딩스가 임시주총에서 대한전선의 경영권 획득에 반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SBW홀딩스는 자사가 보유한 쌍방울 지분의 소유권을 놓고 쌍방울의 옛 경영진을 대변하는 구창관리시스템측과 1년여간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금 사정이 악화돼 작년 11월부터 부도 상태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파산신청을 결의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지난달 말 추가 지분매입을 통해 쌍방울 지분율을 33.1%까지 높였으며 조만간 일반주주들을 대상으로 위임장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7년 부도를 낸 뒤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방울은 2002년 애드에셋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그러나 SBW홀딩스로 이름을 바꾼 애드에셋은 쌍방울의 옛 경영진을 대변하는 구창관리시스템과 지분소유권을 놓고 법적분쟁을 벌여왔다. 이 와중에 대한전선은 쌍방울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최대 주주로 올라선 뒤 지난 3월 정기주총 때 경영권 확보에 나섰으나 작년 말 지분율을 기준으로 한 탓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상헌·유창재 기자 ohyeah@hankyung.com